로컬브랜드가 뜬다
로컬 브랜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지금까지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프랜차이즈, 공산품, 대형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이 풍요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소비하는 물건의 본질을 의식하고 가치를 토대로 하는 소비가 더 큰 만족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지역 중심적인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문화 트렌드가 지금의 로컬 브랜드 붐을 이끌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지역 자원을 활용한 각종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시작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매력적인 관광 요인으로서 사람들을 방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임실 치즈마을처럼 오랜 시간 구축되어온 지역 공동체가 이끄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양양을 서핑의 성지로 만든 라온서피리조트, 워케이션 붐을 이끈 제주 구좌읍의 질그랭이센터, 공주 제민천 일대에 형성된 독립 브랜드 타운 등이 지역을 브랜딩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브랜딩은 기업의 마케팅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브랜드는 ‘회사 또는 제품/서비스를 상징하는 명칭, 슬로건, 로고, 심볼 등’이며, 브랜딩은 ‘브랜드가 고객과 시장에서 차별적 이미지를 갖기 위한 전략’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컬 브랜딩은 ‘우리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컬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지역 골목상권 내에서 획일적인 사업 대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변화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만나면서 소비되고, 더욱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유입되는 선순환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지역 골목상권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는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2023년, 행정안전부, 중소기업벤처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 브랜딩 정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로컬 브랜딩 사업은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만으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지역 상권을 하나로 묶을 이미지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로컬의 이미지를 만들고 널리 알리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맡아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왜 은평구인가요?
예자일(주)가 가장 처음으로 타겟팅한 로컬은 바로 은평구입니다.
은평구는 대학가와 번화가가 자리잡은 마포구, 서대문구에 가려져 서울 내 베드타운의 역할을 맡고 있는 동네입니다. 때문에 오랫동안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기회를 얻지 못했지요. 하지만 은평구 역시 저력이 있는 동네라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장 먼저 은평구의 불광천을 따라 형성된 여러 골목들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천변 산책로를 통해 지역 주민의 유동인구가 이동하는 루트이자, 골목과 골목들이 하나로 합쳐져 더욱 큰 브랜드를 만들어낼 일종의 마중물의 역할을 맡을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불광천의 특색 있는 장소를 찾아서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로컬브랜드 큐레이터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공간 소개 플랫폼 [빙빙]을 통해 앞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외부 상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은평구 지역 주민들이 은평구 로컬 가게를 이용할 수 있게끔 소개하고,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며, 더 나아가 은평구가 홍대-연남동을 이은 새로운 로컬브랜드의 산실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불광천을 시작으로 은평구 내의 다른 색다른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내고, 이를 묶어 브랜드화하면서 추후 마포와 서대문구 너머로도 확장할 예정입니다.
로컬브랜드 큐레이터란?
[로컬브랜드 큐레이터]는 이제 막 확산되고 있는 로컬브랜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예자일(주)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로컬브랜드를 형성할 지역에 숨은 보물 같은 장소들을 발굴하고,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외부인을 연결해줄 홍보대사의 역할을 맡아주실 지역 주민들을 교육하고 활동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 퍼스널 브랜드를 활성화하는 것처럼, 저희는 서울 서북권(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 지역의 로컬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중, 로컬브랜드 큐레이터 3기에 참여하실 여러분은 앞으로 서대문구, 은평구, 마포구 3개 구에 자리잡은 로컬 가게를 직접 방문하고, 가게에서 느꼈던 각종 요소들을 포착해 활동보고서를 작성하며, 이후 [빙빙]과 빙빙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될 컨텐츠를 기획하게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장소에 대한 피상적인 감상을 넘어서 장소를 분석할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시각을 공부하고 해당 요소들을 포착하는 훈련 역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글쓰기 솜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예자일의 [로컬브랜딩 사업팀]은 작가출신으로 구성된 팀으로, 여러분의 글을 더 나은 모습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첨삭 및 로드맵을 제공해드릴 예정입니다.